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 50주년을 맞아,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
대전시는 21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한국표준과학연구원(표준연), 한국화학연구원(화학연),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 한국기계연구원(기계연)과 ‘대덕특구 50주년 기념 출연연 주말개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에는 이장우 대전시장,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김복철 이사장, 표준과학연구원 박현민 원장, 한국화학연구원 이미혜 원장,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장성 원장, 한국기계연구원 박상진 원장이 함께했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4개 출연연은 4월부터 릴레이로 연구원을 개방하기로 했다. ▲표준연 4월·8월 ▲화학연 5월·9월 ▲생명연 6월·10월 ▲기계연 7월·11월로,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주말(오전 10시~오후 5시) 시민들에게 연구원을 개방한다.
4개 출연연은 시민들이 출연연 캠퍼스 탐방을 통해 과학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기관별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연구동을 제외한 실외 및 홍보관 등을 개방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이용자 및 출연연 종사자가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출연연에서 우려하는 보안, 안전사고, 쓰레기 등 문제 발생에 대비하여 운영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특정 시간대에는 대덕특구 50주년의 의미와 기관별 주요 성과, 공간의 의미 등에 대한 과학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4월 첫 번째 순서로 개방에 나서는 표준연에서는 잔디광장과 연못가에서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고, 과학해설사의 해설을 통해 전시 체험관, 뉴턴의 사과나무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출연연별 탐방은 사전 신청인원에 한해 이루어지며, 예약은 대전사이언스투어 홈페이지(dst.daejeon.go.kr)를 통해 가능하다.
대덕특구는 지난 50년간 수많은 연구개발 성과를 배출하며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강국 도약을 선도해 왔지만,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교류가 부족하여 대전의 외딴섬으로 인식되기도 하는 등 아쉬움이 많았다.
지난 1월 9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한 ‘대덕연구단지 50주년 의미와 미래비전 설문조사’에서는 출연연의 주말개방에 대해 응답자의 98%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대전시는 출연연 주말 개방을 통해 대덕특구 50주년인 올해를 시민과 대덕특구가 물리적·심리적 담장을 허무는 상징적인 원년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주말개방을 결정해주신 원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출연연 주말 개방은 대덕특구가 더 이상 대전의 외딴섬이 아니라, 물리적·심리적 담장을 허물고 지역사회와 하나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전에 대덕특구가 있고, 대덕특구가 대전에 있다는 사실을 시민과 특구가 모두 자랑스러워하는 원년이 되길 바라며, 대전이 과학수도로서 대한민국의 초일류국가 도약을 선도해나갈 미래 여정에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시는 최근 대덕특구 내에 특구협력사무소를 설치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대덕특구 현장 탐방을 진행하는 등 대덕특구와 교류의 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