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하락해 34%를 기록했다.
3·1절 기념사 식민사관 논란에 이어 정부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안에 거세진 비판 여론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은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34%,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58%로 각각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71%), 60대 이상(50%대 후반) 등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4%), 30·40대(70%대) 등에서 두드러진다.
성향별 직무 긍정률은 보수층 56%, 중도층 27%, 진보층 12%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339명, 자유응답) '노조 대응'(17%), '외교'(8%), '일본 관계 개선'(7%), '공정/정의/원칙', '결단력/추진력/뚝심', '국방/안보', '주관/소신'(이상 5%), '경제/민생'(4%), '변화/쇄신'(3%)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584명, 자유응답) '일본 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16%), '외교'(13%), '경제/민생/물가'(10%), '독단적/일방적'(6%),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소통 미흡'(이상 5%), '검찰 개혁 안 됨/검찰 권력 과도', '인사(人事)'(이상 4%)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번 주 대통령 직무 긍·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는 일본과 외교 관련 언급이 급증했다. 지난주 대통령의 삼일절 기념사에 뒤이어 정부가 내놓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 배상 방안에 대한 반향으로 보인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 국민의힘 38%, 더불어민주당 32%, 정의당 4%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국민의힘 38%, 더불어민주당 32%,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5%, 정의당 4%다.
남성에게서는 국민의힘(43%)이 더불어민주당(27%)보다 우세지만, 여성은 양당이 각각 30%대 중반으로 비슷하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에서는 국민의힘이 60% 내외, 50대는 양당 40% 동률, 40대에서는 더불어민주당(41%)이 국민의힘(23%)을 앞선다. 20대의 절반가량은 무당층이다.
정치적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68%가 국민의힘, 진보층의 64%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9%, 더불어민주당 33%,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31%다.
작년 3월 대통령선거 직전부터 5월 첫째 주까지는 양당 지지도가 비등했으나,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국민의힘은 상승하고 더불어민주당은 하락해 격차가 커졌다. 국민의힘은 6월 지방선거 이후 점진 하락, 더불어민주당은 30% 안팎에 머물다 상승해 7월 말부터 다시 엎치락뒤치락했다.
한편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9.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