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9개월 만에 20%대로 떨어졌다. 4월 총선을 앞둔 여당에도 안 좋은 신호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30일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29%가 긍정 평가했고 63%는 부정 평가했다고 2일 밝혔다.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자(72%), 70대 이상(58%) 등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93%), 30·40대(80% 육박) 등에서 많다. 성향별 직무 긍정률은 보수층에서 54%, 중도층 21%, 진보층 10%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이하 '가중적용 사례수' 기준 291명, 자유응답) '외교'(18%), '경제/민생'(9%), '국방/안보'(7%),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5%), '서민 정책/복지', '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4%), '주관/소신', '결단력/추진력/뚝심', '전 정권 극복'(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629명, 자유응답) '경제/민생/물가'(19%), '소통 미흡'(11%), '독단적/일방적'(7%), '외교', '김건희 여사 문제'(이상 6%),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거부권 행사'(이상 5%), '경험·자질 부족/무능함'(4%), '통합·협치 부족'(3%) 등을 이유로 들었다.
윤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30%를 밑돌기는 9개월 만이다.
작년 4월 둘째 주 긍정:부정률이 27%:65%였고, 그달 셋째 주 31%:60%, 넷째 주가 30%:63%였다. 당시는 3월 일제 강제동원 배상, 4월 미국의 동맹국 도감청 건, 외신 인터뷰 중 우크라이나·대만 관련 발언과 대일 인식 등 외교 문제가 연잇던 시기다.
참고로, 윤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22년 7월 넷째 주 직무 긍정률 28% 기록 후 그해 11월까지 대체로 20%대 중후반에 머물렀다.
지금까지 직무 긍정률 최고치는 53%, 최저치는 24%, 부정률 최고치는 66%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 더불어민주당 35%, 국민의힘 34%, 무당(無黨)층 21%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35%, 국민의힘 34%, 개혁신당, 이낙연 신당 각각 3%, 정의당, 기본소득당, 진보당 각각 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1%다.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71%가 국민의힘, 진보층의 61%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 34%, 국민의힘 23%,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30%를 차지했다.
2023년 3월 초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양대 정당 비등한 구도가 지속되어 왔다. 주간 단위로 보면 진폭이 커 보일 수도 있으나, 양당 격차나 추세는 통계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오차범위 내에서의 변동이다.
국회의원선거 비례대표제 선호 방식: 연동형 34%, 병립형 38%
국회의원선거에서 정당에 투표하는 비례대표 의석수 배분 방식 두 가지, 즉 '정당 득표율만큼 지역구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정당에 배분하는 연동형'과 '지역구 의석 상관없이 정당 득표율 크기대로 배분하는 병립형' 중에서 '연동형'과 '병립형'이 각각 34%, 38%로 비슷하게 나타났고 29%는 의견을 유보했다.
비례대표제 선호 방식은 지지정당별, 성별, 연령별 등 응답자 특성별 차이가 뚜렷하지 않다. 2018년 11월, 2019년 5월·9월 조사에서는 당시 여당이던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과반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긍정적, 제1야당이던 자유한국당 지지자 상당수는 부정적이었다.
2024년 현재는 민주당 지지자 일부가 병립형으로 선회했고, 국민의힘 지지자의 병립형 선호는 전보다 덜해져 양측 대립이 무뎌졌다. 이는 2020년 총선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적용 경험에서 비롯한 변화로 보인다.
한편, 과거 세 차례 조사에서 유권자 열에 세 명이 의견을 유보했고 이번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득표율만큼 지역구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한 정당에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여 정당 득표율과 의석수 비율을 최대한 일치시키는 제도다. 2016년까지는 병립형을 적용했고,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정당 득표율에 50%만 연동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했는데 미래한국당, 더불어시민당 등의 이른바 위성정당이 출현해 본래 취지를 무색게 했다. 당시 학계와 시민단체는 위성정당이 참여한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 무효 소송을 냈으나, 2022년 1월 대법원은 청구를 기각했다.
한편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100%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