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은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에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물었다. 그 결과 57%가 '잘할 것', 37%가 '잘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고 15일 밝혔다. 4주째 비슷한 수준이다.
윤 당선인이 향후 5년 직무를 잘할 것이란 전망은 국민의힘 지지층(89%), 성향 보수층(81%), 대구·경북(74%) 등에서 두드러졌고, 잘못할 것이란 전망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69%), 성향 진보층(66%), 40대(54%) 등에서 많았다. 무당층과 성향 중도층에서는 당선인에 대한 긍정 전망(50%, 55%)이 부정 전망(29%, 37%)을 앞섰다.
● 제17·18·19대 당선 2주 이내 시점 긍정 전망 80% 내외
윤 당선인의 향후 국정 운영 기대치는 과거보다 낮은 편이다. 전임 대통령들의 당선 2주 이내 시점 직무 수행 긍정 전망은 80% 내외였다.
2007년 12월 이명박 당선인 84%, 2012년 12월 박근혜 당선인 78%,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 87%. 제19대 대선은 보궐선거로 치러져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인 기간 없이 즉시 취임했다. 제13대 노태우, 제15대 김대중, 제16대 노무현 대통령 당선 후 직무 수행 전망은 질문이 달라 비교가 어렵고, 1993년 제14대 김영삼 대통령의 취임 1주차 직무 수행 전망은 '잘할 것' 85%, '잘못할 것' 6%였다.
윤 당선인의 향후 5년 직무 수행 전망과 현직 문재인 대통령 직무 평가는 직접 비교 대상이 아니다. 대통령 당선인과 현직 대통령은 직분이 다르고, 그에 따라 유권자들의 판단 기준도 다르다. 당선인에 대한 향후 5년 직무 전망과 현재 직무 평가 역시 구분되어야 마땅하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현재 직무 수행 평가'잘하고 있다' 50%, '잘못하고 있다' 42%
한 달 전인 3월 1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안철수 위원장을 필두로 한 인수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윤 당선인 현재 직무 수행 평가는 50%가 긍정 평가했고 42%는 부정 평가했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
과거 당선인 시기 향후 직무 전망과 현재 직무 평가를 병행한 사례는 드물다. 2013년 2월 첫째 주 당시 박근혜 당선인의 향후 5년 직무 수행 긍정 전망은 71%였지만, 당선인으로서의 현재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48%였다. 그때와 비교하면 윤 당선인은 향후 5년 직무 수행 긍정 전망과 현재 직무 긍정 평가 간 차이가 크지 않다.
향후 직무 전망과 현재 직무 평가 간 성별 양상이 다름에도 주목할 만하다. 향후 직무 긍정 전망은 비슷하지만(남성 58%, 여성 55%), 현재 직무 수행에 대해서는 남성보다 여성이 박하게 평가했다. 남성은 55%가 '잘하고 있다'고 봤으나, 여성은 긍/부정률이 40%대 중반으로 갈렸다.
대통령 당선인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504명, 자유응답) '공약 실천'(17%), '인사(人事)'(12%), '대통령 집무실 이전', '소통',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이상 5%), '결단력/추진력/뚝심'(4%), '공정/정의/원칙', '통합/포용', '국민을 위함'(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당선인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 부정 평가 이유로(423명, 자유응답) '대통령 집무실 이전'(43%), '인사(人事)'(13%), '독단적/일방적', '소통 미흡'(이상 5%),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통합·협치 부족'(이상 3%) 등을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