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소중한 마을길이 헌 누더기가 되어 울퉁불퉁 요철(凹凸)이 너무나도 심하다.
 
이순복   기사입력  2019/09/22 [17:36]
▲ 이순복 논설위원     ©

자고 나면 대문을 나와 수시로 드나드는 마을길이 이래도 되는 것인지 궁금하고 답답하다. 이런 심정을 요즘에 비교하면 마치 조국 장관의 형태와 그 집안 속사정이 국민의 눈에 비친 것과 같다 할 것이다.

 

우리 정치문화의 기본은 ‘수신제가(修身齊家)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이다. 이것에 대한 설명은 따로 더할 필요도 없다.


가정이란 무엇인가? 정치에 비유하면 정치의 가장 기본 되는 단위가 가정이다. 치자(治者)는 몸을 닦은 연후에 가정을 가지런히 한 다음 세상으로 나와서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던가. 그런데 조 장관의 경우는 부부는 생활공동체요 경제 공동체 이면서 대화는 단절된 따로 국밥을 먹고 사는 형국이라고 청문회에서 밝혔다.


참 묘한 가정이다. 묘한 법학자며 진실로 양파 속 같은 정치인이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조 장관에게는 정신을 쏙 빼앗긴 모양처럼 보인다. 분명 늪인 줄 알면서도 함께 가겠다는 것이다. 지난 정권에서 박 전 대통령이 최아무개 여인에게 최면(催眠)을 당하여 국정농단을 했던 것처럼 그와 유사해 보인다.


세상이란 그것도 정치를 하는 사람들의 세상이란 청정(淸淨)해야 한다. 남이 먹을 것 다 먹고 남 누릴 것 다 누리고 어찌 목민(牧民)이란 길에 들어 설 수 있겠는가. 자신이 청정해야 바른 말 고운 말을 할 수 있고 올바른 정사(政事)를 펼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랬을까? 정읍 유성엽 의원이 조국 장관에게 면박을 주기를 물러나라! 그리 말하고 나는 전봉준이 농민(農民)봉기(蜂起)를 일으켰던 정읍(井邑) 인이라고 말 하는 것을 듣고 많을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세태가 참으로 어수선하고 앞길이 콱 막혀서 지난 정권이 오히려 그리워지기까지 한다면 내가 정신이 잘못된 것일까? 아닐 것이다. 오늘 아침 대문을 나와 자전거를 타고 마을길을 돌면서 세상에 이런 토목행정도 있나? 이런 지저분한 마을길 공사현장도 있나. 이건 사람의 머리로 길을 만든 것이 아니라 원숭이 손이나 돼지 입으로 만들어도 이 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했다.


행정가든 정치가든 교사든 언론이든 마을 길 위에서 1분만 눈을 제대로 뜨고 관찰해 보라! 이 길의 모양이 토목이나 건축 기능사나 기술자의 두뇌에서 나온 공법인지 아닌지 깊이 있게 바라보라는 것이다.


젊어서는 모르고 지냈다. 새벽별을 보고 출근을 해서 별보기를 하면서 퇴근해서 마을길을 눈여겨보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수시로 마을길을 오고가니 할 말이 많다.


‘생활이 마을길이고 삶이 거기서 비롯된다.’


이런 소중한 마을길이 대문만 나서면 헌 누더기가 되어 울퉁불퉁 요철(凹凸)이 너무나도 심하다. 3~5m가 멀다 않고 파서 뚫어서 공사를 했다. 수도공사, 가스공사. 하수도공사 등등의 작업을 해서 누더기 길을 만들어 놓았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한국이 건축이나 토목공사에 명성을 휘날리며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원래 이렇게 해도 가능한 것인지 답답해서 몇 가지 자료를 드려다 보기로 했다.


우리 마을길만 이 모양 이 꼴이라면 좋다. 참을 수도 있고 참아야 한다. 못 본 척 해도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모든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다. 수도. 가스. 하수도 공사의 마무리가 이와 같이 거칠어서 사람의 통행을 불편하게 해도 되는 것인지 알아보기로 했다.


먼저 텍스적인 내용을 알아보니 토목시공기술자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교(4년제)나 전문대학(2~3년제)에서 토목(공)학 관련 학과에서 교육을 받은 후 관련 분야로 취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학교 토목공학과에서는 정역학, 동역학, 재료역학, 유체역학 등 공학의 기초과목과 구조역학, 토질역학, 암반역학, 측량학, 수리학, 수문학, 상하수도공학, 철근콘크리트공학, 교량공학, 도로공학, 철도공학, 터널공학, 댐공학, 항만공학, 토목설계 및 시공학, 지질학 등을 배운다.


주로 건설회사나 토목엔지니어링회사, 토목감리전문업체에 취업하며, 이외에 상하수도전문공사업체, 도로포장전문공사업체, 철도궤도전문공사업체 등 토목공사전문업체에 취업할 수 있다. 관련 자격으로 토목구조기술사, 토질 및 기초기술사, 항만 및 해안기술사, 농어업토목기술사, 도로 및 공항기술사, 상하수도기술사, 수자원개발기술사, 지질 및 지반기술사, 토목시공기술사, 토목기사/산업기사, 토목품질시험기술사, 건설재료시험기사/산업기사/기능사, 응용지질기사, 측량 및 지형공간정보기술사/기사/산업기사, 측량기능사, 콘크리트기사/산업기사, 철도기술사, 철도토목(철도보선)기사/산업기사/기능사, 전산응용토목제도기능사, 건설안전기술사/기사/산업기사, 건축품질시험기술사(이상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이 있다. 이들 토목시공기술자는 토목 관련 지식 및 기술 외에 여러 분야의 건설기술자와 기능공을 관리하면서 공사 완공 일에 맞추어 작업을 진척시킬 수 있는 리더십과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길게 그리고 자상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게 공염불(空念佛)이란 말일까? 그것이 아니고 진실로 실행해서 사회에 이바지하게 하는 정설(定說)이라면 우리 마을길이 이 모양으로 버려져 있어서는 아니 된다. 입을 닫고 감내해서는 아니 된다.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한다. 마을길을 곧고 평평하고 바르게 고쳐야 한다. 그리되면 90 노파의 휘어진 허리가 울퉁불퉁한 마을길에서 어렵게 길을 지나가지 않아도 될 것이다. 80 노구의 자전거 타기가 이리도 불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5~6세 어린이의 롤러가 넘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건설 현장의 업자들은 아스콘이란 걸 한번 발라버리면 뒷일은 나는 모른다는 식이다. 제발 제대로 된 세상이 오지 않으려나. 책대로 정직을 목표로 두고 일하는 사람들의 세상이 오지 않으려나. 제발 공직자가 제 맡은 바 직무를 열과 성을 다해서 하는 세상은 오지 않으려나. 오늘 아침에도 공익근로를 하러 나오신 늙은이들이 집게를 들고 마을 한 바퀴를 돌며 종이 몇 장을 쓰레기봉투에 넣고 가로의 벤취에서 환담을 즐기고 있었다. 그렇다. 노인이 집에서 있는 것 보다 마을 한 바퀴 돌고 나서 늙은이들이지만 이성(異姓)간에 대화를 한다는 것은 건강에 아주 좋을 것이다. 노란 옷에 검정 비닐 봉투에 집게를 주었으니 공익근로의 자격요건은 다 갖추었다. 그리고 마을 한 바퀴도 돌았으니 이제 시간만 지나가면 되는 것이다.


세상은 요령이다. 조 장관을 보라! 그 부인 교수도 자세히 보아 두어라! 어느 길로 가든 딸을 의사만 만들어 놓으면 그 자격증으로 숨 쉴 때까지는 의사로 살 것이다. 그런 스펙이면 어느 명문가에서 며느리로 데려갈지 줄을 설 것이다. 지난 정권 정유라도 그의 어머니의 천재적인 두뇌활동으로 시험도 없이 명문대를 다녔다. 새로운 이름인 조유라도 마찬가지이다. 아니 그녀의 의사면허증에는 조유라가 아니라 조00이라고 빛이 번쩍이며 북극성처럼 빛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필자는 한 가지의 소원을 말하고 싶다. 그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토목건설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대한민국의 마을길을 아스콘 한 차례로 마무리 하지 말고 요철이 없는 원상태로 복구해 달라는 것이다. 자신들의 필요에 의하여 파 헤쳐 둔 도로와 인도를 그토록 무성의하게 해 두면 통행하는 사람들은 어찌 되는가를 생각하라는 요구이다.


파서 공사를 했다면 원상대로 복구를 하라! 원래 그대로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이 일을 완성하는 데는 큰 재원(財源)도 인건비도 필요한 것이 아니다.


오로지 작은 양심만이라도 작동한다면 원상회복은 가능할 것이다. 견디고, 참고, 외면하기도 하다가 조장관의 양파 속 이중인격을 바라보면서 전국의 건설업에 종사하는 분들께 고언(苦言)을 드리는 바이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9/09/22 [17:36]   ⓒ 대전타임즈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인기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