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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떡 장수 2 - 우리가 왔던 곳
 
최민호   기사입력  2019/03/28 [17:01]

1.

 
나그네와 대문을 열고 들어선 소년은 어리둥절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대문 안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땅을 딛고 서 있는 줄 알았는데 딛고 있는 것은 땅이 아니었습니다.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보여야 할 구름도 파란 하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무엇이든 환하게 보였습니다만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손을 저어 시원하게 느껴져야 할 바람도 공기도 소리도 없었습니다.  
텅 비어 있었습니다.
 소년은 나그네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손은 따스했습니다.

“아저씨…여기가 어디에요?”
 
소년이 물었습니다. 나그네는 빙그레 웃었습니다.
 
“여기? 여기는 없는 공간이란다. 우리가 있는 곳이란다.”
 
소년은 나그네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더 이상 물을 말이 없었습니다. 나그네는 소년의 손을 잡고 걸었습니다. 보이고 들리는 것이 없으니 주위는 허전했고 고요했습니다.
 
“아저씨. 아저씨는 무얼 하시는 분이에요? 제가 무어라고 불러야 해요?”
 
소년이 물었습니다.
 
“나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란다. 사람들은 나를 ‘그림의 떡 장수’라 하지.
너보다 내가 먼저 생겼으니 나를 ‘선생(先生)’이라고 부르면 좋지 않을까? 먼저 생긴 사람….”
 
나그네의 목소리는 솜처럼 부드러웠습니다.
 
“너는 이름이 뭐니?”
 
소년은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했습니다.
 
“저는 하도 떡을 좋아해서 ‘떡보’라고 불렀어요. 떡만 보면 마구 먹었으니요.”
 
“하하하…좋은 이름이구나. 떡보.
‘떡’은 맛있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니 ‘덕’이라고 해도 좋지. 네 이름을‘덕보’라고 하자. 어떠냐?”
 
떡보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덕보’
 
마음에 들었습니다. 떡보라고 할 때는 왠지 창피한 이름이라고 생각했는데, 덕보라 하니까 마음이 뿌듯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덕보’... 앞으로‘선생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래. 나는 떡을 그리고 너는 그것을 먹고… 천생연분이구나. 하하하”
 
그림의 떡 장수와 소년은 큰 소리로 함께 웃었습니다. 한참동안을 걸었습니다.
 
“지금 어디 가시는 거예요?”
 
“우리가 왔던 곳.”
 
“우리가 왔던 곳? 그곳이 어디에요?”
 
“그곳을 그려야지...”
 
선생님은 등에서 봇짐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붓과 종이를 꺼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산이 그려졌습니다. 멀리 안개를 두른 산등성이가 잔물결처럼 구비치고, 기묘하게 생긴 바위들이 우뚝 서있는가 하면, 푸른 계곡에 폭포수가 떨어지며 비단폭 같은 개울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덕보는 넋을 잃고 나그네가 그리는 그림을 바라보았습니다.
꿈속에서나 볼 수 있는 그림이었습니다. 그림의 떡 장수는 작은 오솔길에 지팡이를 짚고 봇짐을 진 나그네와 소년이 손을 잡고 걸어가는 장면을 그려 넣었습니다.

“들어가자꾸나.”
 
나그네는 덕보의 손을 잡더니 그림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갔습니다. 
두 사람이 들어가자 그림 속의 장면들이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새들이 지저귀고 개울물이 졸졸 흐르는가 하면, 불어오는 바람은 꽃향기를 가득 머금고 있었습니다. 그곳은 허공이 아니었습니다.
이때 호랑이 한 마리가 숲속에서 어슬렁어슬렁 걸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덕보는 깜짝 놀라 선생님 등 뒤로 숨었습니다. 호랑이는 두 사람을 보자 산이 떠날 갈 정도로‘으르렁’하고 크게 울었습니다. 덕보는 더욱 놀라 몸을 작게 웅크렸습니다. 그런데 호랑이는 나그네에게 가까이 다가오더니 귀를 뒤로 젖히고 네 무릎을 꿇고 나그네 곁에 앉는 것 아니겠습니까.
나그네는 귀엽다는 듯이 호랑이 등을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오냐. 잘 있었느냐...”
 
이때 멋진 뿔이 있는 숫사슴 한 마리가 나무사이로 귀를 쫑긋하면서 머리를 내밀더니 반가워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이 깡총깡총 뛰어왔습니다.

“오, 너도 많이 예뻐졌구나.”
 
나그네는 사랑스런 눈빛으로 사슴을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사슴은 몸을 꼬며 나그네의 손을 혀로 핥았습니다. 사슴은 옆에 있는 호랑이를 조금치도 무서워하지 않았습니다. 나그네는 호랑이와 사슴을 보더니,
 
“잘 되었다. 덕보는 사슴을 타고 오거라.”
 
하면서 호랑이 등에 훌쩍 올라탔습니다.
사슴이 다소곳하게 덕보 옆에 무릎을 굽혀 앉았습니다. 덕보는 겁이 났지만 용기를 내어 등에 올라타고 뿔을 꼭 잡았습니다. 

호랑이와 사슴은 나그네와 덕보를 태우고 천천히 산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오랫동안, 그래왔다는 듯이 자연스럽고 익숙한 발걸음이었습니다. 
그들은 그림 속의 산 속 깊숙이 들어갔습니다.

 
2.
 

산속을 한참 들어가 보니 드넓은 초원이 나타났습니다.
덕보는 깜짝 놀랐습니다.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파란 하늘, 따사로운 햇빛이 비치는 풀밭 여기저기 세상에서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꽃들이 저마다 화사하게 피어있는 것이었습니다. 도화지에 그림물감이 뿌려져 있는 듯, 온 세상은 꽃그림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향기로운 꽃향내가 코를 황홀하게 했습니다. 꽃잎 주위를 훨훨 나는 나비들과 잉잉대는 벌들...
귀를 기울이자, 들려오는 새들의 노랫소리와 풀밭을 흐르는 개울물 소리가 청아한 음악이 되어 귀를 기쁘게 하였습니다. 나뭇가지들이 드리워주는 시원한 그늘과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과일들...
꿈에서나 그려보았던 낙원이었습니다. 덕보는 여기가 어디일까 궁금했지만 묻기조차 아까웠습니다.
아름드리 떡갈나무가 서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문득 생각났다는 듯 말했습니다.

“우리 덕보가 배가 고프겠구나. 덕보야 거기 떨어져 있는 떡갈나무 열매를 주워오너라…”

떡갈나무 열매는 열매마다 모자를 쓰고 있었습니다. 덕보의 작은 주먹만큼이나 튼실했습니다. 
 
“모자를 벗겨 보아라.”
 
덕보는 열매의 모자를 벗겼습니다.
이게 웬일입니까. 열매 속에 덕보가 제일 좋아하는 떡이 가득 들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꿀떡, 인절미 떡, 콩떡…
모자를 벗길 때마다 먹고 싶었던 떡들이 먹음직스럽게 들어 있었습니다. 덕보는 정신없이 떡을 먹었습니다. 그림의 떡 장수는 이런 덕보를 보고 빙그레 웃기만 했습니다. 호랑이도 사슴도 흐뭇한 표정으로 덕보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덕보는 아차 싶었습니다.
 
“선생님도 잡수세요. 저기 사슴도… 호랑이도....”
 
그렇지만 아무도 떡을 욕심내지 않았습니다.

“먹고 싶은 만큼 먹어라. 어서…”,
 
늘 먹고 싶었던 떡이었지만 이렇게 맛있는 떡은 처음이었습니다. 마음껏 먹고 난 덕보는 열매를 몇 개 주워 주머니에 넣으려 했습니다.
 
“아서라. 덕보. 주머니에 넣을 것 없다. 떡갈나무에 열매는 언제나 열려있으니까…”
 
아쉬웠지만 떡갈나무 열매를 다시 내려놓았습니다.
 
“그런데, 호랑이도 사슴도, 선생님도 배 고플텐데 저만 먹어서…”
 
선생님은,
 
“아니다. 누구든지 먹는 것이 다르니 걱정할 것 없다. 조금 더 가면 사슴이 좋아하는 풀이 나올 것이다.”
 
덕보는 작은 표주박을 따서 시냇물을 마셨습니다. 시냇물은 수정알을 깨고 나온 이슬같았습니다. 더 들어가자 숲 옆에 과연 사슴이 좋아함직한 풀밭이 나왔습니다. 사슴은 덕보를 내려놓고 덕보가 떡을 먹듯 맛있게 풀을 먹었습니다. 사슴도 배가 부르자 시냇물을 마셨습니다. 만족스런 표정이었습니다. 
다음은 호랑이 차례인 것 같았습니다. 덕보는 궁금했습니다.
호랑이는 고기를 좋아하는데 무엇을 먹을까요. 사나운 호랑이가 사슴을 잡아먹지 않는 것이 신기하게만 느껴졌습니다.

호랑이는 서두는 법이 없었습니다. 어느 숲 속에 이르자, 호랑이는 선생님을 내려놓고 어슬렁어슬렁 숲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덕보는 호랑이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무엇을 먹는지 궁금했습니다. 숲으로 둘러싸인 작은 공터가 나왔습니다. 그곳에 호랑이 먹이가 놓여 있었습니다. 토끼였습니다. 누군가가 호랑이를 위해 토끼요리를 준비해둔 것 같았습니다. 호랑이는 토끼고기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상스럽게 주변에는 토끼들이 깡충깡충 뛰어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도 호랑이를 무서워하지 않았습니다.


 3.
 

덕보는 모든 것이 신기했습니다.
이곳은 어디일까? 호랑이도 사슴도 토끼도 평화롭게 사는 이곳은 어디일까?
누가 떡갈나무의 떡과 풀밭과 토끼고기를 준비해 두었을까?
그림의 떡 장수는 유유히 주위만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왜 사슴이나 토끼가 호랑이를 무서워하지 않죠? 토끼 고기는 누가 갖다 준 것이죠? 정말 신기해요.”

선생님은 덕보를 바라보더니 빙긋 웃었습니다.
 
“후후후. 덕보야. 신기하지? 신기할 것 없단다. 원래 그렇게 이루어져 있는 것이란다.”
 
“원래 그렇게...?”
 
덕보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응. 세상은 그렇게 이루어져 있는 것이었단다. 욕심내지 않아도 누구든지 먹을 것과 마실 것이 있지. 그것을 ‘자연’이라 한단다.”
 
“……”
 
덕보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호랑이와 사슴이 서로 싸우지 않는 것도 이해되지 않았고, 떡갈나무 열매를 줍지  못하게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자연이 그렇게 이루어져 있다는 말도 모를 말이었습니다.
세상은 늘 싸우고 애를 쓰지 않으면 얻어지는 것이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
침을 삼키며 먹지 않고 엄마가 만든 떡을 시장에서 팔려다 매 맞았던 기억이 아프게 되살아났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싸우지 않고도 넉넉히 먹고도 남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은 덕보의 마음을 헤아렸는지 나무 그루터기에 앉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연은 평화로운 곳이란다. 무엇이든 먹을 것이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고, 살 곳과 죽을 곳이 정해져 있지. 새는 하늘에서 살고, 물고기는 물에서 살고, 호랑이는 산 속에서...태어나는 곳에서 죽게 마련이고... 세상은 축복으로 가득 차 있는 곳이란다. ”

“호랑이가 토끼를 잡아먹지 않나요?”

“세상의 모든 것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다 자연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란다. 누구를 해치지 않아도 먹을 것은 다 마련되어 있게 마련이지. 수명이 다한 토끼는 호랑이의 밥이 되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열매를 먹으면 씨가 뿌려져 또 나무가 되고...”
 
덕보는 눈을 깜빡깜빡했습니다.
힘이 센 동물이 약한 동물을 잡아먹고 사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었던가?

“선생님. 그렇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잖아요. 호랑이는 토끼를 잡아먹고, 사슴은 양들이 먹을 풀을 먹고, 부자는 먹을 것이 남아도 가난한 사람은 굶잖아요.”
 
“그렇지…그래서 내가 그림을 그리는 것이란다.”

“그림을 그리시면?”
 
선생님은 덕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덕보야. 주변을 둘러 보거라. 아름답지 않니? 평화롭지 않니?”

덕보는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왠일인지 주위에 있는 것들이 달리 보였습니다.
위엄있게 앉아있는 호랑이의 보석처럼 빛나는 눈과 흘러내린 아름다운 털. 나뭇가지처럼 솟아 있는 장엄한 사슴의 뿔.
공중을 부드럽게 선회하는 까마귀의 우아한 자태.
장대한 나뭇가지 숲과 떨리는 빛깔의 잎사귀들.
기품과 매혹으로 가득 찬 고상한 예술품들이 주위에 가득했습니다. 덕보는 새삼 세상이 놀라웠습니다. 

“덕보야. 자연은 거룩한 것이란다.
반짝이는 솔잎, 눈꽃 같은 모래,검은 숲 속의 안개, 노래하는 새와 벌레들, 밤하늘의 빛나는 작은 별 꼬리...모두가 우리의 아름다운 형제란다.
우리는 어머니 자연이 낳은 예쁜 아기들이란다. 호랑이도 사슴도 토끼도 우리의 가족이란다. 뿐이겠느냐? 저 독수리도, 조랑말도, 기어 다니는 달팽이도 모두 같은 어머니가 낳은 자녀란다.
바람이 부는 소리는 어머니의 노래요.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는 어린 자녀들의 노래란다. 목이 마르면 작은 형에게 찾아가지 않느냐. 저기 흐르는 시냇물로...
저 꽃잎 향기를 맡아보아라. 그것은 네 누이동생의 숨결이란다. 바람결에 들려오는 아버지가 부르는 소리. 낙엽이 손짓하고 있지 않느냐.
우리는 그렇게 형제로 태어났단다.”

덕보는 그림의 떡 장수의 말을 조용하게 들었습니다. 선생님의 목소리는 빗물에 씻긴 대나무 숲의 바람처럼 신선했습니다. 

“덕보야. 형제들은 서로를 사랑하고 의지하며 살아야 행복하단다. 형제들의 우정과 은혜를 잊고 살아서는 안되지.
그런데...자신이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잊고 사는 철없는 동생이 생겨났단다. 
어머니의 젖을 먹으면서 어머니에게 독을 먹이는 어리석은 형제란다.
덕보야. 너는 저 자연에서 태어났단다. 우리가 왔던 곳이지. 선하고 아름다운 형제들이 있는 곳...”

“어리석은 형제...바로, 사람인가요?”

“그렇단다. 욕심많은 인간이지. 그래서 나는 그림을 그린단다. ”
 
“그림요?..무슨 그림이요?”
 
“꿈이란다.”
 
“꿈….”
 
“꿈. 꿈은 이 세상에 없는 곳에서 꾸는 것이지. 그러나 꿈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란다. 이루어지지 않는 꿈이란 없지. 하지만 꿈이 없으면 이루어질 수도 없지. 그래서 꿈을 꾼단다. 나는 그 꿈을 그린단다.”

“.......”
 
“덕보야. 꿈은 꾸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이란다. 세상이 어려운 것은 그렇게 꿈을 꾸었기 때문이야. 사람들의 꿈을 보렴. 욕심으로 가득 찬 꿈. 그 꿈이 욕심으로 가득 찬 세상을 만들었지.”

덕보는 문득 떡갈나무 떡을 주머니에 넣으려고 한 기억이 났습니다. 나만, 배불리 먹으려고...얼굴이 붉어졌습니다. 
 
“욕심의 반대는 무엇이겠니? 사랑이란다. 사랑이 가득한 꿈을 꾸면 어떤 세상이 될까?”
 
덕보는 알 것 같았습니다.
세상이 어려워서 아름다운 꿈을 꾸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꿈을 꾸지 않기 때문에 세상이 어려운 것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렇지만 의문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선생님. 세상에 먹고 살 것이 부족하니 서로 싸우는 것 아닐까요?”

“덕보야. 세상은 먹고 살 것이 충분하단다. 나눠먹기만 한다면 먹고도 남을 정도지. 어머니는 낳은 자식을 다 먹여 살리신단다. 자연은 그런 곳이란다.”

덕보는 선생님을 다시 쳐다보았습니다.

“우리가 왔던 곳.”

선생님이 그림을 그리며 한 말이었습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덕보는 문득 깨달았습니다.
선생님이 그리는 ‘그림의 떡’은 꿈속에서 그리는 그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못 먹는 떡이 아니었습니다. 모두가 함께‘그림의 떡’을 그리면 먹는 떡이 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덕보는 처음 산속으로 들어오기 전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었던 허공이 생각났습니다. 그 허공은 꿈 속이었던 것입니다.  
선생님은 꿈속에서 그림을 그렸던 것입니다.   

돌아보니, 선생님은 어느새 종이를 펴고 그림을 그리려 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무슨 그림을 그리고자 하고 있을까요?
무슨 꿈을 그리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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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28 [17:01]   ⓒ 대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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