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이 40% 넘게 득표하고,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30%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여론조사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은 20일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민주당이 참여한 비례연합정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3%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미래한국당은 23%, 정의당 7%, 국민의당 5%, 열린민주당 4%, 자유공화당 1% 순이었다. 그 외 정당·단체는 모두 1% 미만이었다.
한국갤럽은 "투표 의향 정당을 밝히지 않은 부동층이 26%로, 작년 9월 이후 7차례 조사 중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갤럽은 이를 토대로 2016년 총선과 2018년 지방선거 성·연령대별 투표율을 평균해 셀 가중처리하고, 부동층에 대해선 다중 분류 모형에 따라 선택추정 배분하는 등 통계 기법을 통해 '예상 득표율'을 산출했다.
그 결과 비례연합정당 42%, 미래한국당 33%, 정의당 9%, 국민의당 6%, 열린민주당 4%, 그 외 정당·단체가 5%로 나타났다.
한 달 전 같은 방식으로 산출한 예상 득표율과 비교하면 미래한국당은 5%포인트 줄었고, 정의당도 4%포인트 감소한 반면 국민의당이 4%포인트 늘었다.
당시 비례연합정당은 없었고, 대신 민주당의 예상 득표율은 40%였다. 이를 감안하면 민주당 또는 민주당 참여 비례정당에 대한 예상 득표율은 한 달 전과 비교해 3%포인트 증가했다.
한국갤럽은 "현재 정당지지도는 민주당과 통합당이 15%포인트 차이지만, 투표 의향 비례대표 정당에서는 (연합정당과 미래한국당이) 10%포인트 차이"라며 "여기에 투표율 가중을 하면 보수층이 많은 고령층 비중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예상 득표율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 판세나 전체 의석수까지 가늠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 文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긍정' 49% vs '부정' 42%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49%로 지난주와 같았다. 부정 평가는 3%포인트 내린 42%였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주와 같고, 부정률은 3%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주 연령별 긍/부정률은 18~29세(이하 '20대') 41%/43%, 30대 63%/33%, 40대 64%/31%, 50대 43%/50%, 60대+ 40%/49%다.
지난 2월 넷째 주 51%였던 대통령 직무 부정률이 3주 만에 9%포인트 하락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에서의 긍/부정률(45%/46%)이 비슷하고, 여성에서는 긍정률(53%)이 부정률(38%)보다 높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9%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미래통합당 지지층은 87%가 부정적이며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았다(긍정 32%, 부정 49%).
●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38%, 미래통합당 23%, 정의당 4%, 국민의당 3%, 민생당·열린민주당·자유공화당 1%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38%,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 28%, 미래통합당 23%, 정의당 4%, 국민의당 3%, 민생당·열린민주당·자유공화당이 각각 1%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정의당 지지도가 2%포인트 하락해 2018년 6월 지방선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최고치는 2018년 8월 2주 16%). 그 외 정당은 모두 1%포인트 이내 등락했다.
정치적 성향별로 볼 때 진보층의 70%가 더불어민주당, 보수층의 49%가 미래통합당을 지지하며 이들 중 20% 내외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
성향 중도층이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34%, 미래통합당 18%, 정의당 5%, 국민의당 4%, 열린민주당 3% 순이며, 35%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밝혔다.
연령별 무당층 비율은 20대 50%, 30대 33%, 40대 이상에서는 30%를 밑돈다.
여당과 제1야당의 지지 구도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지만, 오는 4월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 처음 도입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비하는 각 당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3월 18일 더불어민주당 등이 참여하는 범여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출범했으나 진보 진영의 정의당,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은 불참 선언했다.
보수 진영에서는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 외 자유공화당과 친박신당이 독자적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주간의 대구 의료 봉사 활동을 끝낸 후 자가격리 상태에서 온라인 중심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