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은 지난 2~4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 26%, 윤석열 전 검찰총장 24%,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15%,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3%,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심상정 정의당 의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각각 2%,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1%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치열하게 겨루고 있는 윤석열과 홍준표가 각각 4%포인트, 3%포인트 상승했다. 정의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심상정, 국민의힘 경선 중인 원희룡도 오랜만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명 선호도는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24~25%로 부침 없었다. 그러나, 지난달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음에도 전월 대비 선호도 상승폭이 미미한 점은 그에게 새로운 과제라 하겠다. 이번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66%가 이재명을, 7%는 이낙연을 답해 여전히 가시지 않은 아쉬움을 표했다. 연령별 선호도는 40대에서 44%로 가장 높고, 20대(20%)와 60대 이상(17%)에서 낮은 대칭형이다.
윤석열은 검찰총장직 사퇴 직후인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선호도 20%대로 이재명과 3%포인트 이내 격차를 유지했으나, 국민의힘 입당 직후인 8월 초 19%로 하락했다. 당내 경선 막바지인 이번 조사에서는 전월 대비 선호도가 4%포인트 상승, 다시 이재명에게 바짝 다가섰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55%, 60대 이상의 46%가 그를 답했다.
홍준표 선호도는 국민의힘 경선 본격화 이후 조사에서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8월 2% → 11월 15%). 저연령에서부터(20대 24%; 60대 이상 7%)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줄곧 윤석열에게 뒤졌다. 국민의힘은 11월 5일 오후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재명과 홍준표 선호도는 남성에게서, 윤석열은 여성에게서 더 높다. 차기 지도자로 선호하는 인물을 답하지 않은 사람은 남성(16%)보다 여성(29%)에 더 많다. 정치 고관심층에서는 윤석열 36%, 이재명 24%, 홍준표 14%, 의견 유보 11%다.
● 내년 대선 '여당 후보 당선' 33%, '야당 후보 당선' 57%
현시점 유권자에게 내년 대통령선거 관련 두 주장 중 어느 쪽에 더 동의하는지 물은 결과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 33%,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 57%로 나타났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작년 8월 이후 매월 조사에서 정권 유지론은 최소, 교체론은 최다로 차이가 벌어졌다.
'여당 후보 당선(현 정권 유지론)' 의견은 성향 진보층(69%), 광주·전라(65%), 40대(47%)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고, 그 외 응답자 특성에서는 대체로 '야당 후보 당선(정권 교체론)'이 우세하다. 작년 11월까지 양론 팽팽했던 성향 중도층은 12월부터 정권 교체 쪽으로 기울었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4%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