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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의 집시도 구하고 우리의 미래도 열자.
 
이순복   기사입력  2019/09/08 [18:19]
▲ 이순복 논설위원     ©

동남아의 집시의 대명사가 로힝야 족(族)이다. 이들은 갈 곳이 없다. 아니 살아갈 땅 한 뼘조차도 없다.


하늘이 인간을 세상에 낼 때 천부적(天賦的)인 은혜를 모든 인간에게 주었다고 했는데 이들은 정치적 야욕 때문에 갈 곳도, 일할 곳도, 비바람을 막을 곳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마치 우리민족이 1940년대에 고국산천을 떠나 의지할 곳 없는 타국으로 떠돌던 때와 마찬가지인 것이다. 만주로 카자흐스탄으로 사할린으로 하와이로 흘러갔다. 정치 때문에, 가난 때문에 흘러간 것이다. 지금 보면 거기서 우리 동포 2~3세들이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 동포들은 그런 설움을 참고 견디며 살아남았다. 딱 부러지게 말할 수는 없지만 누군가가 도와주었기 때문에 그곳에다 뿌리를 내리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과거를 잊어버리고 오만과 아집으로 뭉쳐서 이젠 미래가 없는 한국인으로 변하고 있다. 남과 북이 지금도 대치상태에서 티격태격하며 으르렁대고 있다. 먹고 사는데 자족해지자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 불상놈의 사람들로 변해 버렸다. 해도 해도 너무한 것이 예의 도덕 염치를 잃어버리고 제 뿌리마저 잘라버리는 행위를 서슴지 않는다. 조상을 섬기는 일을 팽개치고 노인을 천시하는 풍조가 나날이 보편화되고 있으니 이게 사람이 사는 세상일까? 라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그런데다가 설상가상으로 얼마 전부터 장수(長壽)국가로 등극하더니 미래를 외면하고 환락주의에 빠져 결혼을 안 하는가 하면 아이 낳기를 지옥가기 만큼이나 싫어하는 민족으로 둔갑해 버렸다. 그리되니 대한민국 통계청이 밝히기를


‘2045년이 되면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가 될 거란다.’


이 말을 들은 것은 여러 해가 되었지만 들을 적마다 두렵고 떨리고 무섭다. 왜냐하면 가문(家門)마다 절손(絶孫)이 되어가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가 끊어지고 가문이 문을 닫는다는 말은 그냥 해 보는 말이 아니다. 한국의 저출산이 어찌나 눈에 보이는지 이웃을 보면 남의 일 같지 않다.


홀로 사는 남자는 물론이려니와 가임여성들이 그냥 홀로 늙어간다. 아침 일찍 대문을 나가보면 우추죽순처럼 솟아 있는 원룸의 풍경이다. 이 방과 저 방에서 자고 나온 30대 미만의 처녀들이 줄담배를 푸푸거리며 피워 댄다. 누가 그녀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랴. 건강? 윤리? 풍기? 혼인? 애국? 미래? 예의? 등등 아무도 말을 붙일 수 없다. 대학물을 먹고 지적수준이 극(極)에 달한 그녀들에게 무어라 말할 수 있겠는가! 소위 골드미스라던가? 그런 장한 그녀들이 가정을 꾸리지 않고 홀로 제 멋대로 살아가는 것을...


2067년에는 고령인구가 생산 가능인구(15~64세)를 넘어서면서 ‘인구의 절반이 일해서 노인들을 부양하는 사회’가 될 것이란다. 지금은 젊은이 5명이 노인 1명을 먹여 살리는 구조이지만 앞으로는 버는 사람과 쓰는 사람이 반반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법무장관 임명을 두고 밤낮없이 일판을 벌려 두고 미래 인구 대책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이 없어 보인다. 더러 지자체가 아이가 탄생하면 몇 백만 원을 주고 아이를 귀둥이로 기르는 대책을 쓰고 있지만 이것은 장구(長久)한 대책과는 거리가 있다.


‘5년 해 먹고 다시 또 5년 해 먹으면 되지. 뭘 그런 먼 미래까지 걱정해..?’


그런 것일까? 아니라는 생각에서 몇 가지 인구증가 방책을 조언해 보기로 했다. 최선의 방책은 일찍이 미국이 썼던 양질의 이민을 받아드리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처지는 한정된 국토와 지정학적 불안 때문에 미국과 같이 이민(移民)을 무작정 받아드릴 처지가 못 된다. 하여 궁여지책(窮餘之策)으로 양질의 가임여성을 받아드려 교육과 훈련을 제대로 시켜서 출생률을 극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믿어진다.


동남아의 집시란 오명을 들으면서 미아(迷兒)로 되어 천덕꾸러기가 되어 있는 로힝야 족 중의 가임여성을 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받아드리자는 주장이다.


이들 로힝야 족들은 미얀마에서 학대와 천대 질시 그리고 왕따를 당하고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 정치경제적으로 어렵던 미얀마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지난해 3월 테인 세인 대통령이 이끄는 민간 정부가 발족하면서 부터이다. 50년 군부 통치를 끝내고 출범한 민간 정부는 정치범을 석방하고 야당의 선거 참여를 허용했다. 외국인에게도 직접 투자를 보장하는 개혁 조치를 내놓았다. 미국이 22년 만에 미얀마 대사를 지명해서 국제사회의 호응도 얻고 있다.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는 제도권 정치에 진입했고 15년 가택연금을 마친 뒤 지금은 유럽을 순방 중이다. 하지만 최근 일어난 종교ㆍ민족 갈등은 이 나라의 변화와 미래를 무척 어렵게 만들고 있다.


미얀마 서부 라카인에서 일어난 불교도와 이슬람교도의 충돌로 이슬람교도 로힝야 족이 큰 피해를 입었다. 로힝야 족은 50명 이상이 죽었고 가옥 수천 채가 불에 타버렸다. 하여 생명에 위급을 느낀 로힝야 족은 급기야 배를 타고 이웃나라 방글라데시로 피신했다. 그러나 거기에서도 외면당하고 있다.


로힝야 족들은 방글라데시 정부를 향하여 "우리를 받아들이지 않을 바엔 차라리 죽여 달라"고 애원했지만 활로(活路)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2008년 로힝야 족은 일자리를 찾아 태국으로 갔지만 1,200여명이 추방되었고 300명은 바다에 빠져 죽었다. '동남아의 집시'가 된 이들은 그 어디에서도 환영 받지 못하고 차별과 배척을 받았기에 유엔은 이들을 가장 많이 차별 받는 민족이라 말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고령인구 비중은 올해 14.9%에서 2045년 세계에서 가장 높은 37.0%로 급증한다. 같은 기간 세계 평균 고령인구 비중은 9.1%에서 15.0%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25년 뒤엔 한국의 고령인구 비중이 세계 평균의 두 배를 웃돈다는 말이다. 한국의 고령인구 비중이 세계 평균보다 빨라지는 것은 출산율이 낮기 때문이다. 2015~2020년 한국에서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1.11명으로 세계 평균(2.47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같은 기간 이민자를 포함한 인구성장률도 한국(0.47%)이 세계 평균(1.09%)의 절반 수준에 머무른다. 원인을 꼽아보면 우리의 자식들이 캉가루 족으로 변해버린 동시에 혼인을 하지 않는다. 혼인을 기피하는 현상은 생계의 염려도 있지만 그 보다는 가임여성들이 가정생활을 기피(忌避)하기 때문이다. 그런 연유로 해서 농촌은 폐허가 되고 늙은이만 남았다. 더러 외국 여성을 데려오는 젊은이가 있지만 그녀들은 돈을 벌어서 고국의 부모형제에게 보내려는 잔재주만 부리는 것이 현실이다. 이래서야 나라꼴이 제대로 되겠는가? 그런데 2017년 미얀마군의 대대적인 토벌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대피한 로힝야 족은 끔찍한 환경에서 고통 받고 있다. 지난 8월 24일 EFE 통신에 따르면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지난 23일 "미얀마 라카인주(州)에 있는 로힝야 족이 끔찍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 족이 직면한 근본적인 인권위기 원인을 해결하거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도 지적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방콕주재 김남권 특파원에 의하면 '로힝야 족 학살' 비극이 발생한 지 8월 25일로 2주년이 됐다. 미얀마군은 2017년 8월 이슬람계 소수 민족인 로힝야 족 반군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대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초소를 공격하자, ARSA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토벌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로힝야 족 마을들이 초토화되고 수천 명이 사망했다. 이 사태의 여파로 로힝야 족 74만 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 난민촌으로 피신했으나 야힝야 족은 앞으로도 아무런 생계대책이 없다고 전했다.


‘2년 전 토벌 작전 당시 미얀마군은 로힝야 족에게 각종 잔학 행위를 자행했다.’ ‘미 하원은 지난해 로힝야 족 사태를 '집단학살'로 규정하기도 했다. 유엔 미얀마 진상조사단은 지난 8월 22일 보고서에서 "미얀마군이 로힝야 족 여성과 소년, 소녀를 상대로 정례적으로 그리고 조직적으로 강간, 윤간 그리고 그 밖의 다른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성폭행을 자행했다"며 "너무나 광범위하고 심각해 종족학살 의도까지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비극 속에서 나날을 살아가는 야힝야 족에 대해서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이끈 미얀마 아라칸주 위원회가 EFE 통신과 인터뷰에서 "내년에 미얀마에 총선이 있는데, 로힝야 족을 대규모로 돌아오게 해 미얀마 내에서 누가 이득을 얻을 것인가,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 위원회 회원인 네델란드 인 반 엔 아숨은 이어 "미얀마 정부는 '우리는 노력했지만, 로힝야 족이 돌아오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럼 그들을 거기 머물도록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할 수 있게 되면 기쁠 것"이라고 덧붙여서 전하고 있다.


미얀마 정치인들의 이런 후안무치(厚顔無恥)하고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정치관이 두렵기만 하다. 마치 일제가 우리에게 자행했던 과거가 되살아난 느낌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로힝야 족이 당하는 참상(慘狀)을 바라보면서 1940년대에 먹을거리를 찾아 만주로 쫓겨 갔던 우리민족의 설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현재 일할 사람이 없어서 방치된 농토와 주택이 너무나도 많다. 허다한 농토가 잡초만 우거져 있다. 그런 황폐한 땅을 일구고 가꾸어서 선남선녀가 가정을 꾸린다면 아들 딸 3남매를 낳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재정이 넉넉한 지자체가 신경을 조금만 쓴다면 로힝야 족 중의 가임여성을 데려와 농촌 총각과 결혼시킬 수 있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어린이 없는 세상은 사라질 것이다.


만약 우리가 나서서 이 일을 성사시키기만 한다면 일석삼조(一石三鳥)의 이득이 창출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장래를 위해 눈앞의 이익만 바라보지 말고 장구지계를 세워야 할 것이다. 우선 급한 것은 국론통일이 급선무가 될 것이며 이에 따른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체계적인 법원(法源)의 완성이 필요하다. 국회가 나서고 지자체가 나서서 당장 10만 명의 로힝야 가임여성을 데려다가 3년만 교육 훈련을 잘 시켜 한국인으로 재탄생하게 한다면 2022년에는 예쁜 아기 10만 명이 방방곡곡에서 우렁차게 울어댈 것이다.


아기 울음소리가 그친지 너무나도 오래된 이 나라에 신생아의 우렁찬 목소리를 듣는 희망찬 나라를 만들자.


그러기 위해서는 현실은 다소 어렵더라도 내일의 희망을 위하여 오늘의 고충을 달게 받아드리는 현명이 필요하다. 우리 속담에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라는 말이 있다. 로힝야 족의 가임여성을 데려와 우리와 함께 산다면 그것이 곧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될 것이다. 누가 말했던가? 사해(四海)는 다 함께 동포(同胞)라고... 우리 은혜를 베풀고 하늘을 두려워하는 민족으로 살자. 뿌리가 튼튼하고 대를 이어가는 민족으로 살아남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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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9/08 [18:19]   ⓒ 대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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