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시각으로 볼 때 이 세 사람의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서희와 유정은 찬란한 업적을 쌓았으나 이낙연은 아직 기대와 우려가 반반이니 지켜 볼 일이다.
먼저 우리가 한일의 엉킨 실타래를 풀어내는 적임자로 이낙연총리를 들고 나왔는데 이 총리의 일본 해법은 그가 지난날 동아일보 특파원으로 일본에서 활약한 전력과 한일의원연맹에서 크게 활동한 데 우리는 주목하고 있다.
소위 일본통이라는 이총리가 이번에 일어난 일본과의 불상사(不祥事)를 슬기롭게 원만히 처리한다면 역사는 그를 어떻게 기록해 줄지 기대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다.
그리고 이 나라 고금(古今)을 통해 외교문제가 있을 때마다 회자(膾炙)되는 서희는 고려 광종때 인물로써 요나라의 소손녕이 침입하여 억지를 쓰기를 “고려는 신라 땅에서 일어났고 고구려 땅은 우리가 차지했는데 당신네가 조금씩 먹어 들어왔고, 우리나라와 땅이 이어져 있는데 바다 건너 송나라를 섬기니 오늘의 출병이 있게 되었다. 땅을 떼어 바치고 황제에게 알현하고 사신을 보내면 무사할 것이다.”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서희는 “우리나라가 바로 고구려의 옛 땅이오. 그러기에 나라 이름을 고려라 했고 평양에 도읍을 했소. 압록강 안팎도 우리 경내인데 여진이 훔쳐 살고 있소. 그들이 통로를 막아 바다를 건너는 것보다도 더 어려워 알현을 못하고 있소. 여진을 쫓아내고 우리의 옛 땅을 찾아 성보(城堡)를 쌓고 길이 통하면 어찌 사신을 보내지 않겠소.”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고려정부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하면서도 상대방에게 명분을 줘 회유하는 탁월한 외교력을 보였던 것이다.
그때는 대륙에서 어느 국가가 강국으로 등장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사대외교를 자제하고 독자노선을 취한 고려정부의 외교능력과 입장을 웅변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 결과로 세치의 혀로써 전쟁을 막고 소위 역사가 말하는 강동6주를 영토로 영입했던 것이다.
조선 선조 때 임란 8년의 전후처리를 위해 현해탄을 건너간 사명당은 먼저 왜국의 산과 마을을 구경한다는 구실로 전국의 중요한 곳을 두루 두루 살펴보고 나서 왜인들의 정세를 손금처럼 살펴보았다. 그래서 왜인들이나 도꾸가와 이에야스가 조선을 침략할 뜻이 없음을 간파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명당은 왜국에서 왜 조정의 대신들과 장수들 그리고 승려와 불교 신도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그것은 사명당의 깊은 불심을 알게 되어 그를 부처님처럼 우러러 보고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 왔기 때문이었다. 그런 사명당은 왜와 회담을 통해서 양국의 화친은 물론 전쟁 없이 평화롭게 지낼 것과 왜국에 포로로 잡혀와 있는 동포들을 돌려 줄 것을 주장하였다.
첫째, 조선을 침략한 주요 인물을 처단할 것.
둘째, 전쟁으로 죽은 우리 백성의 생명과 재산을 보상해 줄 것.
셋째, 포로가 되어 일본에 온 사람을 돌려 줄 것.
넷째, 가져간 보물을 찾아 돌려 줄 것.
다섯째, 다시는 조선을 침범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천황이 직접 글을 써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도꾸가와 이에야스는 사명당의 조리 있고, 이치에 맞는 말과 높은 인격에 감동을 받고 다섯 개 요구사항을 다 들어주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그리하여 왜가 약속한 다음해 1605년 우리 동포 3천명을 사명당을 주어 귀국케 했다.
이제 시간을 돌려 2019년 7월이다. 대한민국은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위기에 서서 이낙연 국무총리의 얼굴을 바라보는 입장이 되어 있다.
우리 역사에는 이와 같은 외교술의 천재들이 있어 국태민안(國泰民安)을 이룩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지피지기(知彼知己)는 백전백승이라 했으니 이총리는 현재의 우리를 냉혹하게 따져보고 적을 향해 어찌 공격을 할 것인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다시 세월을 돌이켜 1965년 한일회담이 있던 때를 살펴 보기하자. 당시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 150불, 남한은 80불로 세계 최하위였다. 그해 우리나라 총예산이 약 3억5천만$이었다.
그런 한국을 두고 미국이 말하기를 한국을 원조하는 것은 밑이 빠진 독에 물붓기라며 미국의 무상원조가 완전히 중단되었다. 그래서 그때 혁명을 일으켰던 주역들은 궁여지책(窮餘之策)으로 해서 103만 명의 강제징용피해자청구서를 일본에 제출하고 무상으로 3억불을 받아내었다. 그 금쪽같은 돈으로 기아(饑餓)에서 허덕이는 민생고를 해결하는데 쓰고 대일청구권 유상 5억$로써 포스코를 위시한 기간산업과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썼다. 그런가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서독의 간호사와 광부 그리고 월남의 파병이 달러를 벌어드렸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가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종자돈이 일본의 도움도 있었으며 기술지원도 적지 않게 받아왔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103명의 징용된 분들의 피와 같은 돈을 일본에서 받아다가 오늘날과 같은 국부(國富)를 누리게 되었다면 그들에게 당연히 과실을 따먹게 해 주었어야 했다. 그런데 이게 뭔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따먹는 꼴이 되어 나라꼴을 이토록 만들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월남참전 용사의 수당도 당연히 돌려주어야 하는데 정부는 해명도 설명도 없다. 위정자들의 국가경영이 주먹구구식으로 시종(始終)이 여일(如一)하지 않으니 탈이 난 것이다. 정부는 조속히 잘못된 보상(補償)정책을 반성하고 분명하고 확실하게 줄 것은 주고 거둘 것은 거두는 정직한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이제 그런 잘못된 정책이 가져온 재앙(災殃)을 말해 보기로 한다.
전해오는 바에 의하면 미국 월가에서는 한일 갈등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월가에서 신흥국 투자의 전설로 불리는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자산운용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빨리 일본 외 메모리칩 핵심소재 공급처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비우스 회장은 "미국이 중재하지 않는 한 한일 양국간 쉬운 해결책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들이 대체재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겠지만 분명히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두고, 지난 4일부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 3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 강화에 돌입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기술기업들은 계속해서 취약상태에 놓일 것이며, 투자자들은 선택적으로 투자해야 하고 가장 취약한 회사가 어딘지 광범위하게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모비우스 회장이 과거 (박근혜)전 대통령이 탄핵됐을 때도 한국 증시에 낙관론을 제기했지만, 이번 한일 갈등은 쉽게 풀릴 문제가 아니며 투자자들은 이에 단단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두고 경제보복으로까지 치닫는 양국 갈등 문제의 원인에 대해 일본의 새로운 세대들은 조상들의 범죄에 대해 자신들이 비난받는 걸 분하게 여긴다면서 한국은 이러한 일본의 과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면을 싫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필자가 이 논지(論之)를 펼치면서 노예사리를 했던 조상을 둔 후손의 입장에서 바라보니 일본은 시간이 지날수록 궁(窮)해지니 억지주장까지 펴며 대화를 기피하는 태도가 볼썽사납기 짝이 없다.
일본은 한국이 제안한 추가 실무협의 요청도 김현종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이 제안한 한·미·일 고위급 협의도 응하지 않을 태세다. 이런 식의 태도는 지난 날 용서받을 수 없는 조상을 둔 전범자의 후손으로써 행할 태도가 아니니 일본은 당장이라도 한국과 대화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지난 15일 경향신문 사설에 일본은 말 바꾸기와 억지 그만하고 한국과 협상 나서라는 주장을 보면 한국 수출규제조치 이후 보인 일본 정부의 태도는 한 마디로 안하무인에 적반하장이었지만 최근 보이고 있는 행태를 보면 ‘막가파 집단’과 뭐가 다를까 라고 갈파했다.
‘잘못 꿴 첫 단추는 알자마자 다시 꿰어 맞추어야 한다.’
크게 잘못된 수출규제를 강행하는 일본의 억지와 비논리적 행태는 일본이 정치·외교의 문제를 무역에 끌어들여 자신이 주창해온 자유무역 원칙을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 아베는 존경하는 기시수상의 외손이다. 그런 그가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면서 한국과의 신뢰를 언급했는데 지금 신뢰를 잃어버리고 이성적이지 않은 것은 일본이요 아베이다. 그는 지금 자유무역을 추구하는 나라라는 근본적 신뢰를 잃고 있다. 경제를 무기화한다는 국제사회의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뺨치는 일본의 뻔뻔한 대한국무역 분쟁의 확전 선포가 왜구의 후손임을 천명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 일본의 위상은 왜구가 아니다. 이 문제는 이성을 가지고 한.일 양자가 푼다는 입장을 반드시 고수(固守)해야 할 것이다. 만약 그리 못한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에 자유무역 원칙을 훼손하는 일본의 부당성을 알리고 연대를 강화하여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의병장의 심정으로 싸워야 할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요즘 일부 메스콤의 매국적 발언은 삼가 하여주기 바라는 바이다.
민족도 하나 국가도 하나이다. 일단 유사시에는 이해타산을 훨훨 털어 버리고 하나로 단결해야한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민족적 역사관을 가지고 온 국민이 하나 되어 기필코 일본이라는 태산을 넘고 또 넘자고 호소한다. 그리고 서두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으나 서희 유정 그리고 이번에는 이낙연 총리가 이 나라를 지켜내는 수호자가 되어 지기를 기원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