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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를 함부로 하지 말라
 
이순복   기사입력  2019/04/07 [15:49]
▲ 이순복 논설위원     ©

존경하는 피형께서는 그간 건강하셨는지요?


저는 약 2주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고향인 남쪽을 위시하여 여러 곳을 다녀왔습니다.


그곳은 도회와는 달리 새 봄을 맞이하여 참으로 일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비닐하우스에서는 여름농사를 결정지을 여러 가지 묘목들이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고추 묘를 위시하여 들깨 잎, 가지, 토마토, 호박, 수박, 상치, 시금치 등등 갓 가지 종의 묘목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습니다. 또 벌써 비닐하우스에 벼를 심을 준비가 완료된 곳도 보았습니다.


그야말로 농민들은 쉴 틈이 없이 1년 365일을 꾸준히 일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딸기나 겨울수박, 참외나 오이 그리고 토마토는 한창 수확 절정기에 이르러 있었습니다.


책상위에서나 도회의 포도(鋪道)를 누비는 생활에 길들어 있는 사람들은 이런 식물성장의 생존경쟁을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특히나 세상의 온실이라 말해도 무방할 한국의 여러 대학교의 교정에서는 땀의 진솔한 가치를 이해하지 못한 지 오래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농촌의 현실을 직시해 본다면 내일의 대한민국의 장래를 방관하지 못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피형!


저는 세상은 너무나도 사람의 손을 필요로 하는데 대학 졸업장을 드려다 보면서 신세 한탄을 하는 젊은이들에게 경고장을 날려 보내고 싶습니다.


그 경고의 의미는 무엇인가 하면 제 가슴에 맺힌 한스런 이야기입니다.


1967년 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해 연말에는 베트남에 구정공세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 봄부터 가을까지 베트남으로 간 소위 파월 장병들의 마음을 드려다 보면 무엇인가가 보일 것입니다. 그들은  6. 25동란 때 빽이 없어서 군대에 끌려간다며 썩어 문드러져가는 정권을 향해서 주먹질을 날려 보냈던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67년의 파월 장병들도 주먹질을 정부를 향하여 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6. 25참전 용사가 희생되었듯이 파월장병도 크게 희생을 당했습니다.


그런 아픔을 견디고 일어선 조국이 대한민국의 오늘 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3D업종에는 일할 사람이 없습니다. 대학 졸업장을 장롱 속에 담아 두고 산업현장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그들의 나이가 미루어 짐작컨대 35~ 45세가 되었습니다. 인생의 황금 같은 나이에 일하지 않고 결혼도 마다하고 조막탱이 만한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날밤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피형께서는 어찌 생각하십니까? 헌데 피형!


그 해답을 저는 오늘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진실 앞에서 겸손할 줄 모르는 방관자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니 무식 깽깽이를 보았습니다. 그 기사를 간략해 보겠습니다.

 
기사에 의하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날마다 떨어지고 있으며 4.3선거 참패를 면치 못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 모 시의원의 발언이 놀랍습니다. 그는 환경미화원 처우 등과 관련해 비하 발언을 한 뒤 논란이 일자 다음과 같이 사과했답니다.


그는 지난달 26일 열린 제276회 제1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사업명세서에 표기된 인건비를 보고 놀랐다며 질의를 시작했다. 그는 "과거 환경미화원은 잘 알다시피 대학을 졸업해야 된다거나 치열한 시험을 치고 경쟁을 뚫고 들어오거나 이런 절차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환경미화원은 알음알음으로 들어온 직군이다. 특별한 전문지식이나 기술이 필요없다"고 했다. 그는 "환경미화원은 신의 직장이다"고도 했다.


이어 환경미화원 처우 등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한 백 몇 십만 원 받는 줄 알았는데 놀랐다"며 "18년 근무한 환경미화원의 연봉이 6500만원이나 된다. 저희 시의원 급여보다 월 100만원이 많다"고 했다. 이어 그는 25년 근무한 구청 과장급 수준이라며 환경 미화원의 봉급을 지적했다. 그뿐만 아니라 근로 태도까지 지적했다. 그는 "무기계약직 (환경미화원)은 책임감이 거의 없다"며 "이런 조건이 다른데도 급여 차이가 크다"고 했다.


그는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고치겠다는 기획관리실장의 발언 이후에도 환경미화원에 관한 주장을 계속 했다. 그는 "환경미화원은 더 이상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며 "그들 앞으로 수천억 원이 날라간다"고 했다.


해당 발언 이후 환경 미화원 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부산광역시자치단체 노동조합의 장상수 기획부장은 "환경미화원은 이미 공채로 수십 대 일의 경쟁을 거친다. 환경미화원 중 대졸자 이상 학력자가 다수다”라고 하며 “휴일 명절에도 새벽부터 일하는 사람을 ‘책임감 없다’고 말할 수 있느냐. 하루라도 일을 해봤느냐"고 반문했다.


이외에도 이야기는 깁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약하고 저의 소견을 더하고 싶습니다. 환경미화원은 성경에 나타난 빛과 소금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저는 이들이 받고 있는 보수는 지금의 두 배를 더 급료로 준다 해도 아깝지 않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에 빛과 소금이 없다면 무엇으로 청정을 대신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의 생각으로는 미화원에게 1) 자기 관할 구역에서 일어나는 모든 범죄 혐의(嫌疑)가 의심되는 행위에 관여하게 할 것이며, 2) 구역을 4~5개를 하나로 묶어서 공동 운용할 것이며 데체 교사제와 같은 예비인원을 준비해서 애경사나 건강상 문제가 야기 될 때  유기적으로 대처하게 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던 것입니다.

 
존경하는 피형!


저의 이야기가 그럴듯하지요? 형께서는 그리 이해하실 줄 믿습니다. 왜냐하면 형께서는 관용하시는 분이시고 세상의 흐름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아시기 때문이라 믿습니다.


만약 우리 주변이 오물로 가득하다면 어찌 합니까? 그 오물을 간단없이 처리해 주시는 미화원이 없다면 어찌합니까? 그들도 님비현상에 편승하여 스트라이크를 일삼는다면 어찌합니까? 대학 졸업장이나 석.박사 학위로써 오물을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미 성정이 올곧지 못한 좀스런 아이들은 청정을 외면하고 노동의 진가를 외면하고 땀의 성스런 일을 외면하고 지금 휴대폰의 노예가 되어 골방에 틀어박혀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3D업종은 선심성 행정, 선심성 교육, 선심성 정치 때문에 외국인이 다 차지해 버렸습니다. 두고 보면 알 일이지만 만약 미화원이라는 그 고귀한 직장마저 대학졸업장이 가로 막는다면 여기도 외국인의 세상이 되고야 말 것입니다.


제발 자신의 발등을 찍는 정책을 불살라버리고 국가만년대계를 세우는 대한민국인이 되기를 원하고 바라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미화원을 건드리는 일은 제발 삼가해 주었으면 하는 진심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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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4/07 [15:49]   ⓒ 대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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